넷플릭스 박보영 드라마 정신과간호사가 보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2화 (스포주의)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2화 후기 

안녕하세요, 슬비입니다. 
당분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후기가 올라올 예정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라는 드라마가 웹툰이 원작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작가님이 우리 병원에서 일한 줄 알았습니다. 
2화는 진짜 공감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과연 나는 내과 수간호사선생님 같은 선임은 아니었을까 
마카롱 사와서 쑥개떡을 무시하던 그 내과 간호사 같은 후배나 동료는 아니었을까 
그 불안장애를 진단받았던 환자의 상사 같은 선배는 아니었을까 
그리고 환자들의 불안을 더 자극하게 했던 일은 없었을까 하는 

그중에서도 사실 공감이 제일 많이 갔던 부분은 아무래도 
환자분에게 병동 규칙상 안된다고 계속해서 몇 번이고 설명드렸는데 
환자가 "아가씨는 필요없고 의사 불러달라고." 하면서 했을 때 
담당의 불렀는데 치료에 도움이 되니 병동 규칙은 그렇지만 
예외사항을 두며 허락하는 그 장면이 진짜 공감 많이 됐습니다.
항상 했던말이 "아니 이렇게 쉽게 허락하면 어떡해? 잠깐 보고 가면 되는데 난 계속 병동환자들을 봐야하는데." 하고 
그렇게 되면 이제 환자는 간호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담당의에게 요구사항 등을 얘기하게 되고 
어쩔때는 환자의 요구사항이 점점 많아지면 담당의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 안 되는건 안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라포형성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전에 저도 일하면서 진짜 하루에도 수십번 화내고 병동 분위기를 흐리는 환자분이 계셨는데 
과장님께 보고도 하고 담당의와 면담할 때도 계속해서 화내고 슬리퍼 집어 던지고 언성과 함께 욕설을 하던 분이 계셨어요. 저는 그걸 자, 타해 위험이 있는 행동이라고 봤지만 담당의는 지켜봐도 되는 정도라고 생각하셨는지 약물조절 하지 않고 지켜보던 경우가 있었는데 전 그럴때마다 사실 담당의에게 직접 말할 때가 많았어요. 
제가 다녔던 병원은 인턴 선생님이나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있던 병원은 아니라서 담당의에게 직접 보고 하면 되는데 
그 담당의는 "간호사도 24시간 보는 건 아니잖아요? 3교대니까 8시간 보잖아요. 정신과 병동 분위기나고 얼마나 좋아요." 하면서 얘기하는데 솔직히 얄미웠어요 
그래서 2화에 나온 간호사처럼 그렇게 했던 적도 있었고요. 

회식하는 중에 간호사의 실수를 뭐라고 하던 의사가 있었는데 그걸 들으면서 차지샘이 옛날 의사들이랑 다르다 지금은 머리들도 풍성하다 하면서 얘기하는데 그런 얘기들도 진짜 현실반영이 많이 된듯한 
겪어보지 않으면 나올 얘기가 아닌.. 신기하더라고요. 

사실 1화, 2화 중간부분까지 보면서 박보영님의 역할이 정말 이해는 되지만 친절함으로 피해를 줄 필요까지 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 병동 규율보다 환자 마음을 더 생각했던 그때, 우리가 바쁘게 사느라 잊고 살았네 " 라는 수간호사선생님의 대사 한마디로 나도 이제는 병동 규율을 먼저 생각하는 정신과 간호사였구나.. 환자의 마음보다 환자에게 베푸는 친절보다 
병동분위기, 병동 규율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나도 한때는 신규때 환자들 얘기 들으면서 눈물 훔치던 때가 있었는데 
감정의 전이, 역전이 같은거 말고 그냥 단지 공감했던 눈물 
참 많이 변했다 느꼈습니다.